AI 에이전트에게 처음으로 진짜 프로젝트를 맡겨봤다

몇 달 전, 개발하면서 겪은 에러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다. Next.js와 TypeScript를 쓰다 마주친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제목으로 걸고, 원인과 해결법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. 처음엔 나쁘지 않아 보였다. 몇 주 만에 글이 서른 개를 넘겼고, 애드센스도 곧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.

그런데 오늘 검색 콘솔을 다시 열어봤다. 3개월간 클릭 2건, 노출 57건, 평균 게재순위 40.1위. 40위면 검색 결과 4~5페이지다. 사실상 아무도 안 본다는 뜻이다. 게다가 7월 중순엔 애드센스 심사에서 "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"라는 판정까지 받았다. 하루에 여덟 개씩 몰아서 발행한 날이 있었고, 제목이 죄다 "[기술] [에러명] 해결" 패턴으로 똑같았던 게 원인이었다.

그날 이후로 글을 하나씩 다시 손봤다. 도입부를 다시 쓰고, 홍보 문단을 글마다 다르게 고치고, 구조도 흔들어봤다. 그렇게 한 달이 지났는데도 숫자는 그대로였다.

AI 에이전트한테 통째로 맡겨봤다

이번엔 손으로 하나씩 고치는 대신, AI 코딩 에이전트한테 이 블로그의 검색 콘솔을 직접 열어서 원인을 찾아보라고 시켰다. 크롬을 연결해주고 계정만 알려줬더니, 몇 분 만에 진짜 문제를 찾아왔다.

전체 발행글 중 실제로 구글에 색인된 건 8개뿐이었다. 나머지 대부분은 "크롤링됨 - 현재 색인이 생성되지 않음" 상태였는데, 이건 구글이 글을 읽긴 읽었는데 색인에 넣지 않기로 판단했다는 뜻이라고 했다. 더 놀란 건, 지난달에 직접 다시 써서 고쳤던 글들도 재크롤링된 뒤 똑같이 미색인 판정을 받았다는 거였다. 문장을 다듬는 수준으로는 구글의 판단 자체를 못 바꾼 셈이다. 심지어 블로그 홈페이지조차 색인이 안 되고 있었다.

여기서 끝내지 않고, 지금 다루는 주제(Next.js·TypeScript 에러 해결)가 애초에 승산이 있는 자리인지도 같이 확인해봤다. 결과는 명확했다. 리액트 사용률 자체가 준 건 아니었다 — 2025 Stack Overflow 서베이 기준 전문 개발자의 46.9%가 여전히 쓰고 있었다. 문제는 반대였다.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같은 에러에 대해 쓰고 있어서, 새 도메인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거다.

결론: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

기존 블로그가 3개월간 얻은 건 클릭 2건이 전부였다. 버릴 게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. 그래서 도메인을 새로 파서 시작하기로 했다. 이 블로그가 그 결과다.

이번엔 방향을 바꿨다. 에러 메시지 하나당 글 하나를 찍어내는 대신, AI 코딩 에이전트로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그대로 기록하기로 했다. 스펙을 어떻게 써야 에이전트가 딴소리를 안 하는지, AI가 짠 코드를 리뷰하면서 뭘 발견했는지, 리팩토링에 실제로 얼마나 걸렸는지 — 매주 그 주에 실제로 일어난 일만 쓸 생각이다.

사실 이 글 자체가 첫 사례다. 위에 적은 진단 과정 전부, AI 에이전트가 검색 콘솔을 직접 열어서 찾아낸 거다. 다음 글부터는 진짜 프로젝트 하나를 골라서 그 진행 과정을 기록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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